전체 글19 0831 1. 복귀 내일 드디어 한 달의 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귀한다. 한 달 휴직하면서 생활 패턴이 많이 망가져있었던지라 생활 패턴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인데 솔직한 나의 마음은 더 놀고 싶다.. 나의 마음은 이제 본격적으로 쉴 준비가 됐다고. 노는 것도 그냥 놀아지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이번에 한 달 쉬면서 처음했다. 이번 휴직은 예전부터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 갑자기 심하게 오면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휴직이어서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야지 라는 생각은 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오랜 세월을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해야한다는 압박감 아래 살아왔던 탓에 놀면서도 노는 기분이 안들었다. 쉽게 기분이 처지기도 하고. 만화책을 정주행하거나 영화나 드라.. 2020. 8. 31. [만화이야기/짧막리뷰] 판판야 시리즈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5509619 침어 똑바로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니 삼라만상의 단층. 어딘가에서 본, 어디에도 없는 풍경. 아주 가까운, 영원히 오지 않는 그때. 표제작《침어》를 포함해 22편의 단편 및 � www.aladin.co.kr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오랫동안 살던 동네에서 길을 잃어 본 경험이 있다. 매일, 십여년을 살던 동네인데 그동안 가보지않았던 길로 아주 약간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펼쳐진 생경하고 낯선 풍경에 당황해하며 근처를 뱅뱅 돌며 방황하던 그 때의 긴장감과 두려움은 그 때로부터 수 년이 지난 지금도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판판야의 책들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일상과 비일상.. 2020. 8. 31. [책이야기/그림책]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이라고 거창하게는 적었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기준. 나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그림책을 아이들의 교육이나 정서함양을 목적으로 그림책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물론 읽으면서 이런 점은 아이들이랑 어떤 활동을 하기에 좋겠다, 이런 점을 강조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때가 있기는 하다. 예를 들면, 초 신타의 기분 이라는 책은 글 없이 인물의 표정 통해 감정을 온전히 그림으로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인데, 이런 작품을 읽을 땐 아이에게 이 장면에서 이 사람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니? 등의 질문을 해 볼 수 있겠구나, 라던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게끔 유도한다거나. 하지만 이런 감상은 이미 책을 고른 상태에서 읽으며 느끼는 부차적인 생각들이고. 그래서 내가 그림책.. 2020. 6. 27. [책이야기/에세이] 이미경 -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aladin.kr/p/dNfWI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첫 책 과 함께 영국 BBC 등 국내외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았던 이미경 작가의 3년만의 신작. 전국 곳곳을 오늘도 문 연 가게를 찾아 다니며 새로이 그린 www.aladin.co.kr 초등학교 4학년,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 동네는 좋게 말해도 현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집 앞에는 깔린 울퉁불퉁한 돌 틈 사이로 이름모를 잡초들이 비죽하게 피어있고, 녹슬고 낡은 철로 만든 대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끼익 거리는 소리를 내는, 그런 동네였다. 동네의 큰 언덕 위 아래로는 빈 플라스틱 박스가 잔뜩 쌓여있는 가게가 여럿 있었다. 수퍼, 슈퍼.. 가게마다 각자 다른 표기는 '그래서 둘 중 뭐가 맞는건데?' 하고 어린 시절의 나를 한동안 헷갈리게 .. 2020. 6. 14. [책이야기/예술대중문화] 최혜진 - 우리 각자의 미술관 aladin.kr/p/gN8dQ 우리 각자의 미술관 지식 없이도 그림과 깊이 만나도록 안내하는 ‘그림 감상 실용서’다. 미술관과 미술 애호가인 최혜진 작가가 수년간 실천해온 그림 감상법을 담았다. 그림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 www.aladin.co.kr 미술관에 자주 가지 않는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가 있을 때만 몇 번 가본 정도. 미술과 영화, 두 단어를 두고 봤을 때 그 예술적 가치는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뒤에 '관'이라는 글자가 하나 붙는 것만으로도 거리감은 상당히 달라진다. 영화관은 이제 너무나도 친숙한 공간이지만, 미술관은 다르다. 일단 미술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영화관만큼 많지도 않은데다가,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어쩐지 나의 지식을 시험하는 곳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 2020. 5. 24. [책이야기/구매일지] 200402 http://aladin.kr/p/pWQxk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공룡학자 스티브 브루사테가 화석의 단서를 쫓아 폴란드의 채석장, 스코틀랜드의 해안가,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평원을 누비며 학문적 열정과 첨단 과학을 결합해 화석과 암석에 생명을 ... www.aladin.co.kr 공룡에 대한 지식이 가장 많을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5~7세 쯤이 아닐까? 웬만한 지식이 나이를 먹을 수록 쌓이지만 공룡에 대한 것은 예외다. 공룡은 마치 모든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필수 통과 관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유년시절을 매혹시켰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고, 어린 시절 공룡 그림책에 나오는 공룡 그림을 매일 따라그리면서 공룡 이름을 달달 외우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의 .. 2020. 4. 3. 이전 1 2 3 4 다음